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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톡톡] 이혼·재혼에 긍정적으로 변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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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여성 10명 중 7명은 ‘남편과 풀지 못한 갈등이 있다면 이혼도 괜찮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재혼에 대한 인식도 관대해져 10명 중 6명은 ‘재혼 후 새 삶을 사는 게 좋다’고 답했다. 반면 금전적인 면에서는 남성에 의지하려는 경향을 드러냈다. 이혼한 여성 66%는 ‘혼전 재산은 자신의 명의(여성)로 유지한다’고 답했으며, 이혼한 여성 40.9%는 ‘가정경제를 남성이 전부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보여 남성과 차이를 드러냈다.
◆이혼·재혼에 긍정적으로 변한 여성들
2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15~49세 기혼여성 1만 1207명을 대상으로 ‘이혼에 대한 수용성(2018년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 실태조사)’을 조사한 결과 ‘부부간의 갈등을 해결할 수 없다면 이혼하는 게 낫다’는 의견에 72.2%가 찬성했다. 항목별로 보면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18.1%, ‘대체로 찬성한다’는 의견은 54.1%로 나타났다. ‘반대한다’는 응답은 4.3%에 불과했다.
연령별로는 의미 있는 차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이혼에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또 도시(대도시 74.1%, 중소도시 71.6%)에 거주하는 여성들이 농어촌 여성(68.6%)보다 이혼에 조금 더 긍정적으로 답했다.
특히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절반을 넘겼다. 기혼여성의 67.1%는 ‘자녀가 있어도 이혼할 수 있다’는 생각에 찬성했다.
이혼에 긍정적인 생각이 증가하자(2015년 조사 당시 찬성 비율 65.6%) 재혼에 대한 인식도 개선됐다. 기혼여성 62.4%는 ‘남편과 사별하거나 이혼 후 재혼하는 게 좋다’고 답했다.
조사를 진행한 연구팀은 “자녀의 존재와 상관없이 결혼생활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장애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이혼을 대안 여기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 매우 일반화돼 있는 점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내 재산은 내꺼, 생활비는 남성이 내야”
이혼·재혼에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했지만, 금전적인 재결합에는 부정적 의견이 많았다.
재혼전문 결혼정보회사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가 이혼한 남녀 504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한 결과 남성은 ‘상대방과 재산을 공유하려는 성향’을 보였지만, 여성은 ‘자신의 재산을 유지하면서 상대재산을 소유하려는 성향’을 보였다.
설문 결과를 보면 이혼한 남성 46%는 ‘재혼 전 본인재산을 재혼 상대방과 공유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혼한 여성들은 ‘재혼 전 재산은 본인명의로 유지할 것’이라고 66.3%가 답했다. ‘남성과 일정 부분 공유하겠다’고 답한 여성은 단 19%였다.
이혼한 여성들은 ‘남성과 가정경제를 일정 비율로 분담하겠다’고 48% 응답했지만, 40,9%는 ‘남성이 전부 부담해야 한다’는 생각을 드러냈고, 여성 31%는 남성의 재산을 ‘일정 비율로 자신에게 분배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남성은 33.7% ‘배우자 명의로 유지하겠다’고 답했다. ‘공동명의’를 선택한 비율은 남성 44.1%, 여성 48%로 비슷했다.
이와 관련 온리-유, 비에나래 관계자는 “남성은 본인 재산도 배우자와 일부 공유하고 상대 재산도 공유하기를 희망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성은 본인 재산은 본인 몫으로, 상대 재산은 공동으로 관리하기를 원하는 경향을 드러냈다”고 분석했다.
이어 “남성들도 각자 본인 생활비는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는 의식이 나타났지만, 여성 다수는 가정경제를 전액 남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생각해 남녀간 의식 차이가 분명했다”고 덧붙였다.
이동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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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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